
□ 서호미술관(관장 홍정주)은 기획전 자연으로의 회귀 《돌의 기원》전을 개최합니다. 《돌의 기원》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유난히 많은 ‘숲’과 ‘돌’을 주제로 기획된 총 2부 전시 중 두 번째 전시입니다. 서호미술관은 2023년 사업 주제를 ⟨자연 회귀⟩로 명명하고, 현대미술 작가들이 표현하는 ‘변주하는 자연의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국 현대미술 작가 5명이 참여하여 총 18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년에는 금남리의 ‘지역주민’들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면, 금년에는 특별히 금남리의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대주제를 명명하고, ‘숲’과 ‘돌’이라는 자연적 키워드를 뽑아 총 1부, 2부로 거쳐 재해석하고자 합니다.
□ 서호미술관은 돌의 기원을 되짚어 보며 특별히 본관이 위치한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를 중점으로 풀어냅니다. 돌 ‘석(石)’ 자는 언덕 밑에 있는 돌을 본뜬 글자로, 절벽에서 돌이 떨어지는 모습을 본뜬 상형 글자입니다. 이에 돌이 그 의미로써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 또 하나의 거대한 존재하여야 한다는 관계론적 측면이 실존함을 조명합니다. 자연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서로 다른 유기체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일정한 안정성에 기여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원초적인 것으로부터 새로운 관계와 상황들에 의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살아나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 시종일관 변하는 인간과 다르게 불변의 물성을 지닌 돌은 영속성, 신뢰성, 상징성, 건축과 예술적 가치 등이 결합하여 인간의 염원을 기리는 영역으로 고착되었습니다. 지형에 맞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환경’이라 칭하고, 이러한 틀에 맞춰 살아가는 동태를 ‘자연의 섭리’라 부릅니다. 인간이 태초에 가장 처음 사용한 도구가 ‘돌’로 만들어진 뗀석기였던 것처럼, 인류의 이동성을 보여주며 과거의 지혜를 말하는 고인돌처럼, 돌이라는 존재가 항상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였음을 나타냅니다. 지구의 지질적인 역사 속에서 약 4억 5천만 년부터 형성되어 인간보다 더 먼저 존재해왔다는 점에서 인간은 돌을 보며 종종 태초의 위대함을 간접적으로 경험합니다.
□ 이곳 금남리의 ‘돌’은 남양주 지역주민들 선조들의 삶과 회귀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의 청동기시대 기반식 고인돌인 양주 금남리 고인돌(楊州琴南里─)은 한강 유역 청동기시대 주민의 분묘축조 방법과 그 주민이 가지고 있었던 원시종교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상석의 윗면에는 성혈이 지름 8.5㎝, 깊이 6.5㎝의 것이 7개, 지름 4㎝, 깊이 3㎝의 것이 45개가 만들어져 있어 이 고인돌의 축조방법과 함께 주목을 받습니다. 성혈은 스칸디나비아와 시베리아 지방에서도 발견되고 있는데 대체로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원시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됩니다.
□ 최상철 작가는 지난 2005년부터 집중해온 무물(無物)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작가는 물감을 적신 조약돌을 1,000번 던져내며 조형성을 그려내며, 무한한 잠재성 속 우연히 궤적이 드러나는 순간을 함께하며 묵묵히 조응합니다. 박근우 작가는 단단한 돌 조각의 갈라진 틈 사이로 가장 태초의 빛으로 탄생하듯 웅장한 희망을 심어줍니다. 마치 삶 속에서 새로운 관계와 상황들에 의하여 더 나은 미래를 배워나가는 우리의 삶을 은유하는 것만 같습니다. 이택근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체를 실재의 것과 혼돈될 수 있도록 더욱 사실적으로 제작함으로써, ‘만들어진 허구’를 통해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우리의 굳어진 생각들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정광식 작가에게 ‘돌’이란 자연이 만들어준 캔버스라 칭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 널려있는 상하구조나 불평등한 관계성을 더욱 평등한 시선과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담히 그려냅니다. 마지막으로 진귀원 작가는 물처럼 투명하고 얼음처럼 단단한 투명 레진으로 일반적 석재나 금속과는 다르게 빛을 산란하는 소재를 사용하여 유동적인 생명력을 지닌 형태를 빛의 파장을 통해 그려냅니다.
□ 서호미술관은 북한강과 바로 맞닿은 안뜰을 가진, 미술관으로서는 보기 드문 입지조건을 가진 곳입니다. 이 천혜의 잔디밭과 야외습지 공간은 관람객들의 휴식 장소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의 향유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빌어 다중적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킴과 동시에 자연에 관한 탐구와 실험을 통해 미술의 영역을 확장하고 생태와 환경에 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오픈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으로 시도해 오고 있습니다. 2018.년 서호서숙 한옥 별관이 완공되면서, 전통과 현대건축이 어우러지는 협업 전시기획이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서호미술관은 남양주 지역주민들을 넘어 미술관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지역복합문화 힐링 공간으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서호미술관 홈페이지(www.seohoart.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전시개요
ㅇ전 시 명 : 자연으로의 회귀 《돌의 기원 The Origins of the Stone》
ㅇ전시기간 : 2023년 8월 25일(금) ~ 2023년 10월 30일(월)
ㅇ전시장소 : 서호미술관 본 전시장 및 서호서숙 한옥 별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 1344)
ㅇ오프닝 행사 & 아티스트 토크 : 2023년 9월 14일(목) 오후 2시
ㅇ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월-일, 휴일 없음)
ㅇ관 람 료 : 성인 5,000원 (남양주 시민 4,000원) / 아동 2,000원
ㅇ관람문의 : 031-592-1865 / seohoarts@daum.net
ㅇ전시작품 : 회화, 조각, 설치 등 18점의 작품
ㅇ참여작가 : 박근우, 이택근, 정광식, 진귀원, 최상철 (총 5명)
ㅇ큐레이터 : 김 나 연 (서호미술관 학예연구사)
ㅇ어시스턴트 큐레이터 : 김 다 빈 (서호미술관 학예보조)
ㅇ주최 및 주관 : 서호미술관, 경기도, 남양주시
2. 작가소개
박근우 Gunu Park
단단한 돌 조각의 갈라진 틈 사이로 가장 태초의 빛으로 탄생하듯 웅장한 희망을 심어주는 박근우 작가의 작품은 그야말로 또 다른 자연의 원초적 형태이다. 그는 거대한 원석에 빛을 접목하는 작가로, 태초부터 존재한 물성 안에서 빅뱅의 이미지나 화산이 분출하는 형상이 더하여 기존의 물성이 재생산(renew)된다는 의미를 담아낸다. 거대한 화강석을 여러 개로 조각내어 다양한 크기의 웅장함을 그려내고, LED 조명으로 빛의 요소를 덧붙여 사방으로 다채로운 색감을 뿜어낸다. 돌에 새기거나 다른 매체를 입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파열된 공간을 별도로 구성하며 포괄적 에너지를 전개하는 것을 작가만의 예술적 ‘행위’로 꼽는다. 단단함을 상징하는 재료 물성의 강도가 더욱 강한 힘으로 깨짐을 당하고 파괴되며, 그 틈으로 새로운 빛이 뻗어 가는 장면은 마치 삶 속에서 새로운 관계와 상황들에 의하여 더 나은 미래를 배워나가는 우리의 삶을 은유하는 것만 같다.
이택근 Lee Taek Keun
이택근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체를 실재의 것과 혼돈될 수 있도록 더욱 사실적으로 제작함으로써, ‘만들어진 허구’를 통해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우리의 선입견, 굳어진 생각들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스티로폼을 깎아 형태를 만들고, 천과 톱밥으로 밑 작업을 한 뒤, 종이와 톱밥으로 ‘가상’의 ‘돌’ 혹은 ‘돌’과 ‘쇠’의 ‘결합’을 이루는 오브제를 창조한다. 실재의 사물과 혼돈될 수 있는 오브제 혹은 물체를 접하면서 “보이는 시각적 사실”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귀결시킴으로 그 차이로부터 보는 이로 하여금 실상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유도한다. 실물이 아닌 가짜의 물체를 제작하는 작가의 눈속임 혹은 거짓말과 관객의 착각, 일반적이지 않기에 의문을 갖게 되는 특수한 상황을 이용하여 관객의 다양한 반응을 기대하는 작품이다. 이는 본질을 외면하거나 본질을 돌아볼 여유 없이 외형적 모습을 쫓도록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허무주의나 염세주의를 의도하는 것이 아닌 표피를 추구하는 현실에 대한 냉소 혹은 비판과 함께 다른 시각, 사고의 환기를 통해 다양성,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고자한다.
정광식 Kwangsik Jung
정광식 작가에게 ‘돌’이란 자연이 만들어준 캔버스다. 그라인더로 깎거나, 그리기와 같은 행위로 표현해낼 수 있는 캔버스이다. 작가가 단단한 재료를 의도적으로 평평하게 만들어 작업하는 것은 우리의 삶 속에 널려있는 상하 구조, 불평등한 관계성을 더욱 평등한 시선과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를 소망하는 마음이다. 작가는 비행기를 타고 창문 밖으로 내려다보거나, 높은 곳에 올랐을 때 아주 작게 보이는 세상이 어떠한 사람이든지 살아가는 모습이 같음을 느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자연이란 소재에 받아내며 그려낸다. 투박한 돌은 작가의 손길을 만나 햇살에 부서지는 파도가 되고, 바람결에 따라 고요히 흔들리는 들판이 된다. 돌을 깎고 색을 더하는 노동이 더하여진 작가의 작업 방식은 우리의 삶처럼 각각의 우연성을 지니고 있다. 밑그림을 따로 그리지 않고 머릿속 아름다웠던 추억과 기억을 벗 삼아 돌판에 한 땀 한 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담히 그려낸다. 단단한 물성의 특성마저 속절없이 녹여버리는 그의 순수한 감수성은 우리의 가슴 한편에 기억된 나만의 추억을 회상케한다.
진귀원 Jin Gui One
진귀원 작가는 물처럼 투명하고 얼음처럼 단단하고 투명 레진으로 일반적 조형물에 쓰이는 석재와 금속 등의 견고한 재료 대신 빛을 산란하는 투명한 소재를 사용하여 유동적 생명력을 지닌 유기체의 형태로 제작한다. 레진은 고체와 액체 두 가지 모두의 형태를 보인다. 이러한 재료의 특징으로 견고한 바위도 세포의 점막과 같이 연약해 보이도록 만든다. 단단한 고체에서 액체로의 방향성은 견고함이 붕괴하여 물렁물렁해진 기반 위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그리스 조각과 불상을 재현하거나 바위와 구체를 쌓아 올리는 조각 작품 활동을 해왔다. 표면과 심층, 산란하는 빛의 파장을 위해 단순한 형태를 한 덩어리들로 매달거나 쌓아 올려서 조형물을 제작한다. 돌 더미를 쌓아서 무덤을 만들고 길을 표시하는 것처럼, 실용적이고 미학적이며 영원한 원시적 행위에 숭고하게 또는 겸허히 임한다. 이처럼 투명하게 아름다운 진귀원 작가의 세계를 느껴볼 수 있다.
최상철 Choi Sangchul
최상철 작가는 최 작가는 지난 2005년부터 무물 시리즈에 집중해 왔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가, '없음(無)' 과 '존재(物)'하는 것이 합쳐진 단어다. 무한한 잠재성 속에 있던 무언가가 스스로 그려낸 궤적이 드러나는 순간을 함께하며 묵묵히 그와 조응하는 자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마치 딱지치기 게임에 임하듯 바닥에 고무 패킹을 던지고, 눈금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물감에 적신 조약돌 4면을 틀로 막은 캔버스 위에서 1,000번 던져내며 조형성을 그려낸다. 조약돌 움직임도, 던져서 나오는 고무 패킹 방향도 그대로 우연성에 맡긴다. 작가는 화단의 경향과 거리를 두고 자신이 선택한 묵음의 세계에 몰두한다고 한다. 그의 작업 방식은 순수한 소비, 놀이로서의 예술을 실천하는 하나의 미학적 방법이다. 이번엔 양 끝에 左(왼쪽), 右(오른쪽)라 쓴 작은 나무 스틱도 던져서 돌을 던질 방향을 결정한다. 매 순간을 '바를 정(正)'자로 기록해 꼭 1000번을 채워야 작업을 멈춘다. '무물 21-6'에서 '21-8'까지 작품이 이런 방식으로 태어났다. 우연의 결과물은 좌 508번, 우 492번 이런 식으로 기록된다. 최 작가는 "돌이 구르는 소리와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1000번 집중한 결과물이니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한 달가량 소요된다."라고 말했다. '무명화가 최상철'이라 본인을 소개하는 작가는 마음에 드는 돌을 발견하면 '붓을 주웠다'라고 표현한다. 작품도 만든 것이 아니라 '저절로 생겨났다' 말한다.
3. 전시관람 안내
◦ 관람료 : 성인 5,000원 (남양주시민 4,000원) / 아동 2,000원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 매주 월요일 – 일요일 (휴무일 없음)
- 관람료 지불 후, 입장 가능
※ 더 서호 레스토랑 (2층) 이용 시, 전시 관람 무료
T: 031-592-1865
H: www.seoh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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