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캔버스 속 또다른 공간의 유혹…박형진 개인전 'Another Gate'
남양주 서호미술관서 내달 16일까지…실제같은 공간 창조
최종수정 : 2014년 01월 15일 (수) 00:00:01 송시연 | shn8691@joongboo.com
▲ 박형진作 'Another Gate03'
남양주 서호미술관에서 박형진 개인전 ‘Another Gate’이 열린다.
전통적인 회화가 평면공간에서 이루어지 것에 그쳤다면 현대적인 회화는 삼차원의 가상공간까지도 보여준다.
색채와 원근 및 명암을 이용해 실제처럼 보이도록 하는 회화는 일종의 눈속임이지만, 디지털을 이용한 가상공간에서는 단순한 시각적인 착각이나 환영이 아니라 마치 실제인 것처럼 지각하게 된다.
작가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3차원 그래픽과 렌티큘러라는 재료를 통해 입체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렌티큘러는 일종의 필름과 유사한 재질이지만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평면적인 재료이다. 일반적인 대다수의 렌티큘러 작업은 두 가지 상을 겹쳐 놓고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게 된다.
작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랜티큘러를 보다 실제적인 입체공간으로 만들어놓는다. 이와 같은 3차원의 가상공간은 랜티큘러라는 일종의 평면볼록렌즈를 수십 장 겹쳐놓음으로써 홀로그램보다도 더 실제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된다.
작가의 작업은 내용상 자연적인 이미지와 인공적인 이미지로 나뉜다. 자연적인 이미지는 자연에서 살고 있는 나무와 새 물고기 등 생물을 말하며, 인공적인 이미지는 공업적인 생산품을 말한다.
▲ 박형진作 'Another Space04'
이 두 가지 소재는 작가의 작품에서 서로 독립적이기도 하고 함께하기도 한다. 가령, 나무와 새와 물고기를 하나의 공간에 존재시킴으로써 불가능한 사실을 현실적인 상황으로 강제하게 한다.
또 작가는 외부와 격리된 공간으로서의 방을 제시한다. 방은 실제의 자연과는 다른 인위적인 공간이다. 그 한정된 공간 안에 자연의 이미지, 즉 새나 물고가 그리고 잔디밭과 나무 등을 불러들임으로써 실제 일어날 수 없는 가상의 세계 또는 상상의 세계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업은 원본으로서의 평면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여 이를 3차원 그래픽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취한다. 또 두 가지 이미지가 공존하면서 동시에 독립하는 이중구조를 더욱 심화시켜 결과적으로 현실적인 공간감에 육박하는 가상공간을 구현하고 있다”며 “거기에다 금속재질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표현 및 질감효과까지를 표현함으로써 가장 첨예한 조형세계를 걷고 있다”고 평했다.